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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가 아니어도 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AI가 코드를 써주는 시대에도 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답은 '예'입니다. 다만, 배워야 할 것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025년 3월 6일리얼비즌11분 읽기

Question. 취준생인데, 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개발자가 될 생각은 없는데, 주변에서 코딩을 배우라고 해서 고민이에요. 기획이나 마케팅 쪽으로 가고 싶은데도 코딩이 필요한 건가요?

92%. AI 도구를 활용하는 개발자의 비율입니다

GitHub의 2024년 개발자 설문에 따르면, 전 세계 개발자의 92%가 업무에 AI 코딩 도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전문 개발자조차 AI에게 코드를 쓰게 하는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AI가 코드를 써주는데, 비개발자가 코딩을 배우는 게 아직도 의미가 있는 건가?'

답부터 말씀드리면, '예'입니다. 오히려 더 의미가 커졌습니다. 다만, '코딩을 배운다'의 의미가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과거에 코딩을 배운다는 것은 프로그래밍 언어의 문법을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Python의 for 루프, JavaScript의 함수 선언, SQL의 JOIN 구문. 이런 것을 외우고 직접 작성하는 능력. 하지만 AI가 코드를 생성하는 시대에, 문법을 암기하는 것의 가치는 크게 줄었습니다. 대신,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 그리고 AI에게 원하는 것을 정확히 설명하는 능력의 가치가 급격히 올라갔습니다.

'코딩을 안다'의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코딩을 배우라는 것은 개발자가 되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AI 시대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은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의 내용이 달라졌습니다.

과거: 문법을 알아야 했습니다. Python으로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pandas 라이브러리의 사용법을 알아야 했습니다. 웹페이지를 만들려면 HTML, CSS, JavaScript를 직접 작성해야 했습니다. 이 단계의 학습에 수개월이 걸렸습니다.

현재: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AI에게 "이 엑셀 데이터에서 월별 매출 추이를 그래프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코드가 생성됩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맞는지 판단하려면, 데이터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그래프의 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AI가 생성한 웹페이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프론트엔드에서 API 호출이 실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할 수 있으려면, 프론트엔드와 백엔드가 어떻게 통신하는지의 기본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AI 시대에 비개발자에게 필요한 것은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코딩을 아는 기획자 vs 모르는 기획자: AI 시대 버전

같은 IT 서비스의 기획자라도,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아는 기획자와 모르는 기획자는 차원이 다릅니다. AI 시대에 이 차이는 더 벌어졌습니다.

소프트웨어 구조를 모르는 기획자: "AI로 추천 기능을 넣어주세요." AI 코딩 도구에 이렇게 요청합니다. AI가 뭔가를 만들어주긴 했는데, 이것이 규칙 기반인지 머신러닝 기반인지 구분하지 못합니다. 성능이 느려졌을 때 원인이 프론트엔드인지 백엔드인지 DB인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구조를 아는 기획자: "처음에는 사용자의 최근 조회 이력 기반으로 규칙형 추천을 넣고, 데이터가 쌓이면 협업 필터링으로 전환하자. AI에게 먼저 규칙 기반 버전을 만들어달라고 할게." 기술의 단계를 이해하고, AI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생겨도 어디를 봐야 하는지 압니다.

World Economic Forum의 2025년 보고서는 이런 '기술 이해력'의 가치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AI가 루틴한 기술 작업을 대체하면서, '기술을 직접 실행하는 능력'보다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2030년까지 가장 수요가 높은 역량은 분석적 사고, AI/빅데이터 활용, 기술적 리터러시다. 이것은 코드를 작성하는 역량이 아니라, 기술이 비즈니스에 어떤 가능성과 제약을 만드는지를 판단하는 역량이다."

(출처: World Economic Forum, "Future of Jobs Report 2025", WEF, 2025)

코딩을 아는 마케터 vs 모르는 마케터: AI 시대 버전

마케팅 분야에서도 변화는 극적입니다.

과거의 '코딩을 아는 마케터': SEO를 위해 HTML 메타 태그를 직접 수정하고, Google Analytics 데이터를 SQL로 추출하고, 간단한 자동화 스크립트를 작성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차별화가 되었습니다.

2025년의 '코딩을 아는 마케터': AI에게 "우리 블로그 글 50개의 SEO 점수를 분석하고, 개선 우선순위를 매겨줘"라고 요청합니다. AI가 분석 결과를 내놓으면, 그 결과가 합리적인지 판단합니다. "이 키워드의 검색량 추정이 이상한데, 크롤링 데이터를 다시 확인해봐"라고 AI에게 재지시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AI로 랜딩 페이지의 A/B 테스트 변형을 자동 생성하고, 전환율 데이터를 분석하는 파이프라인을 직접 구축합니다.

그로스 해킹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AI 도구의 등장으로 그로스 해커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비약적으로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프로덕트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데이터가 어디에서 어떻게 흐르는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2025년에 배워야 할 것

핵심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개발자 수준'이 아니라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면 됩니다. 하지만 학습의 내용과 방법이 달라졌습니다.

1. 소프트웨어 구조 이해 (필수, 변하지 않음):

  • 프론트엔드와 백엔드의 차이
  • 웹 서버, 데이터베이스, API의 역할
  • 앱이 동작하는 기본 원리

이것은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기초입니다. 오히려 AI에게 정확한 지시를 내리기 위해 더 중요해졌습니다.

2. AI 코딩 도구 활용 (새로운 필수):

  • Cursor, Claude, Replit 같은 AI 코딩 도구로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보는 경험
  • AI에게 원하는 결과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프롬프팅 역량
  • AI가 만든 결과물의 품질을 판단하고, 수정을 지시하는 역량

3. 데이터 리터러시 (중요도 상승):

  • 데이터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
  • AI가 분석한 결과가 합리적인지 판단하는 능력
  • 기본적인 데이터 구조(테이블, 관계, 집계)에 대한 이해

Cal Newport(조지타운대학교 교수, 커리어 전문가)의 '커리어 자본' 개념은 AI 시대에 더욱 강력해집니다. "직장에서의 가치는 열정이 아니라 희소한 역량에서 나온다. 다른 사람들이 가지지 못한 역량을 쌓는 것이 커리어의 레버리지다. 비개발자가 코딩을 이해하는 것은, 바로 이 '희소한 조합'을 만드는 것이다. 마케팅+코딩, 기획+코딩, 디자인+코딩 — 이런 조합은 각 분야에서 단독 역량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만든다."

(출처: Cal Newport, 『So Good They Can't Ignore You: Why Skills Trump Passion in the Quest for Work You Love』, Grand Central Publishing, 2012)

AI 시대에 이 '희소한 조합'의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마케팅+Python 문법이 아니라, 마케팅+소프트웨어 구조 이해+AI 도구 활용. 이 조합을 가진 사람은 AI의 도움으로 과거의 개발자가 하던 일까지 수행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코딩의 본질은 사고방식입니다 — 이것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Mitch Resnick(MIT 미디어랩 교수)은 코딩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사고 방식이라고 강조합니다. "코딩을 배우는 것의 진짜 가치는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문제를 작은 단위로 분해하고, 논리적으로 조합하고, 반복적으로 테스트하며 개선하는 사고 방식을 습득하는 것이다. 이것은 프로그래밍뿐 아니라 비즈니스, 마케팅, 기획 — 모든 영역에서 적용 가능한 사고의 도구다."

(출처: Mitch Resnick, 『Lifelong Kindergarten: Cultivating Creativity through Projects, Passion, Peers, and Play』, MIT Press, 2017)

이 말은 AI 시대에 오히려 더 정확해졌습니다. AI에게 지시를 내릴 때도, 문제를 분해하고 논리적으로 조합하는 사고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 서비스를 만들어줘"라는 모호한 요청보다, "먼저 사용자 인증 기능을 만들고, 다음에 상품 등록 기능을 만들고, 마지막에 검색 기능을 붙여줘"라는 분해된 요청이 훨씬 좋은 결과를 만듭니다. 이것이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이고, AI 시대에 가장 가치 있는 비기술적 역량입니다.

배워야 할 것은 줄지 않았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바뀌었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AI가 코드를 써주는 시대에도 코딩을 배워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예'입니다. 다만, 문법을 암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의 구조를 이해하고, AI 도구를 활용하여 자신의 업무 범위를 넓히고, AI가 만든 결과물을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라는 뜻입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AI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그리고 AI를 잘 활용하려면,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아는 것이 전제 조건입니다.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기술의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은 AI 시대에 어디서든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나쯤 있으면 두려울 게 없는 든든한 내 편이 되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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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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