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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디어는 너무 작은데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스타트업이 아니어도 좋은 비즈니스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그 문제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해당하는가입니다.

2024년 5월 9일리얼비즌7분 읽기

Question. 제 아이디어가 너무 사소한 것 같아서 고민이에요. 세상을 바꾸는 혁신 같은 건 아닌데, 이 정도로도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나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사진을 쉽게 공유하고 싶다'에서 시작했습니다

2010년, 케빈 시스트롬은 하나의 불편에서 출발했습니다. 트위터는 텍스트를 공유하고, 페이스북은 글을 공유하는데 — 사진만 심플하게 공유할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거창한 사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사진을 쉽게 공유하고 싶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공유하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보였습니다. "사진을 더 예쁘게 편집하고 싶지 않을까?" 필터 기능이 추가되었고, 이 작은 기능 하나가 인스타그램을 폭발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출시 2시간 만에 서버가 다운되었고, 18개월 만에 사용자 3,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출처: Kevin Systrom, "How Instagram Started", First Round Review)

이 이야기가 말해주는 것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거대한 문제를 풀 필요가 없다는 것. 작은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그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합류하면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비즈니스가 스타트업은 아닙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사소하지만 기존에 없던 가치를 제공해서 문제를 해결한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비즈니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곧 스타트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Paul Graham은 이 차이를 명확하게 정의한 적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도록 설계된 회사다. 새로 설립되었다는 것만으로 스타트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 Paul Graham, "Startup = Growth" (2012)

동네 빵집을 연다고 합시다. 좋은 빵을 만들어 고객을 행복하게 해준다면 훌륭한 비즈니스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반면, 빵집의 레시피를 표준화하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어 전국으로 확장한다면 — 그때 스타트업의 영역에 들어옵니다.

차이는 **확장 가능성(scalability)**에 있습니다. 같은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그 해결 방식이 반복 가능하고 빠르게 확장될 수 있느냐가 스타트업과 일반 비즈니스를 가르는 기준입니다.

확장 가능성은 문제의 크기에서 나옵니다

그렇다면 내 아이디어가 확장 가능한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핵심은 문제의 크기입니다. 내가 해결하려는 이 문제가 많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문제인가, 아니면 소수에게만 해당하는 문제인가.

Y Combinator의 파트너 Michael Seibel은 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작은 문제라고 느껴지더라도, 그 문제를 겪는 사람이 수백만 명이라면 그것은 거대한 기회다. 반대로, 심각해 보이는 문제라도 겪는 사람이 수천 명에 불과하다면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출처: Michael Seibel, "How to Evaluate Startup Ideas", Y Combinator, 2019)

문제라고 하면 흔히 환경 오염이나 기후 위기 같은 거대한 것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해결하는 문제는 꼭 그런 것이 아니어도 됩니다. "택시 잡기가 불편하다"(Uber), "여행 갈 때 호텔이 비싸다"(Airbnb), "팀 메시지를 이메일로 주고받기 불편하다"(Slack) — 모두 일상의 작은 불편에서 시작했습니다. 다만 그 불편을 겪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을 뿐입니다.

스타트업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조금 다른 관점을 제안해보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꼭 스타트업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Basecamp(프로젝트 관리 도구)의 공동창업자 Jason Fried는 의도적으로 스타트업 방식을 거부했습니다.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급격한 성장을 추구하지 않으며,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를 꾸준히 운영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이를 "차분한 회사(Calm Company)"라고 불렀습니다.

(출처: Jason Fried & David Heinemeier Hansson, 『It Doesn't Have to Be Crazy at Work』, Harper Business, 2018)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이라는 이름표가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 누군가에게 실제로 가치를 주느냐입니다. 그 가치가 확장 가능하다면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고,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이 목표라면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충분히 의미 있는 사업이 됩니다.

다만, 처음에 작아 보이는 문제가 나중에 거대한 시장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인스타그램이 그랬고, 토스가 그랬습니다. "사진을 공유하고 싶다", "송금을 쉽게 하고 싶다" — 처음에는 사소해 보였지만, 그 문제에 공감하는 사람이 수천만 명이었습니다.

내 아이디어가 작다고 느껴진다면, 질문을 바꿔보세요. "이 문제가 나만의 문제인가, 아니면 많은 사람의 문제인가?" 많은 사람의 문제라면, 작아 보이는 아이디어에도 놀라운 가능성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쯤 있으면 두려울 게 없는 든든한 내 편이 되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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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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