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돌아가기

startup-faq

스타트업에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은?

퍼포먼스 마케팅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는 시대, 초기 스타트업은 어디에 마케팅 비용을 써야 할까요? 돈보다 관계가 먼저인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2024년 9월 12일리얼비즌9분 읽기

Question. 제품은 어느 정도 나왔는데, 마케팅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구글 광고나 페이스북 광고를 돌려야 하는 건지, 인플루언서를 써야 하는 건지. 스타트업에게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이 뭔가요?

드롭박스는 광고비 0원으로 100만 사용자를 만들었습니다

2008년, 드롭박스(Dropbox)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라는 생소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당시 검색 광고의 클릭당 비용은 고객 1명을 확보하는 데 약 300달러였습니다. 드롭박스의 제품 가격은 99달러. 광고를 돌릴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였습니다.

드롭박스의 공동창업자 드류 휴스턴(Drew Houston)은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친구를 초대하면 양쪽 모두에게 무료 저장 공간을 주는 추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가입자 수가 15개월 만에 1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폭증했습니다. 광고비는 거의 0원이었습니다.

Ryan Holiday는 이 현상을 분석하며, 전통적인 마케팅의 공식이 스타트업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큰 예산으로 큰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마케팅이라는 시대는 끝났다. 스타트업의 마케팅은 제품 자체가 마케팅이 되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출처: Ryan Holiday, 『Growth Hacker Marketing: A Primer on the Future of PR, Marketing, and Advertising』, Portfolio, 2014)

이 이야기가 중요한 이유는, 많은 초기 스타트업이 마케팅의 첫 단계로 퍼포먼스 광고를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구글 광고, 페이스북 광고를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좀 다릅니다.

퍼포먼스 마케팅, 왜 초기 스타트업에게 어려운가

퍼포먼스 마케팅은 구글,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에 광고비를 집행하고, 클릭·설치·구매 등의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대기업에게는 여전히 강력한 도구이지만,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몇 가지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비용 효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광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클릭당 비용(CPC)과 설치당 비용(CPI)이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제한된 예산으로는 의미 있는 규모의 실험을 하기 어렵습니다.

둘째,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충분한 데이터가 쌓여야 최적화가 가능합니다. 어떤 메시지가 어떤 고객에게 반응하는지를 알려면, 상당한 양의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예산과 시간이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사치입니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로, 퍼포먼스 마케팅은 이미 시장이 존재하는 제품에 적합합니다. 사람들이 이미 검색하고 있는 것을 광고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만, 아직 아무도 모르는 제품을 광고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마케팅은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초기 스타트업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Jonah Berger 교수(와튼스쿨)는 제품이 입소문을 타는 메커니즘을 연구하면서, 광고보다 사람 사이의 대화가 구매 결정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이 제품을 이야기하게 만드는 것은 광고 예산이 아니라,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경험이다. 초기 마케팅의 핵심은 소수의 열정적인 사용자를 만드는 것이다."

(출처: Jonah Berger, 『Contagious: Why Things Catch On』, Simon & Schuster, 2013)

리얼비즌도 이 관점에 동의합니다. 앞으로의 마케팅에서 점점 팬덤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메가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1만 명 이하의 팔로워를 가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팔로워와의 관계가 훨씬 밀접하고, 추천의 신뢰도가 높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이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과 연결되는 형태의 마케팅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대규모 광고보다 소규모의 진정성 있는 관계가, 초기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더 강력합니다.

AI가 바꾸고 있는 마케팅의 지형

한 가지 더 짚어야 할 변화가 있습니다. AI 도구의 등장이 초기 스타트업의 마케팅 역량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Rand Fishkin(SparkToro 공동창업자, Moz 전 CEO)은 AI 시대의 마케팅 변화를 이렇게 분석합니다. "AI는 콘텐츠 생산의 비용을 극적으로 낮췄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신뢰와 진정성의 가치가 오히려 높아졌다. AI로 효율은 얻되, 차별화는 여전히 사람의 관계에서 나온다."

(출처: Rand Fishkin, 『Lost and Founder: A Painfully Honest Field Guide to the Startup World』, Portfolio, 2018; SparkToro Blog, "Zero-Click Content", 2024)

AI 콘텐츠 생성 도구, AI 기반 고객 분석, 개인화된 이메일 마케팅 자동화 — 이런 도구들이 1~2명의 팀으로도 과거 마케팅 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원칙은 변하지 않습니다. 도구가 아무리 좋아도, 고객과의 진정한 관계가 없으면 소음에 불과합니다. AI는 효율을 높여주는 도구이지, 관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퍼포먼스 vs 커뮤니티: 단계별로 다릅니다

퍼포먼스 마케팅과 커뮤니티 기반 마케팅은 '어느 쪽이 더 좋다'의 문제가 아니라, 단계에 따라 비중이 달라지는 문제입니다.

커뮤니티/팬덤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
적합 시기 초기 (PMF 탐색 ~ 확인) 성장기 (PMF 확인 후)
비용 구조 시간 투자 중심 금전 투자 중심
핵심 지표 리텐션, NPS, 추천율 CAC, ROAS, 전환율
강점 깊은 관계, 피드백 루프 규모 확장, 예측 가능성
약점 확장 속도 느림 초기 데이터 부족 시 비효율

Andrew Chen은 이 전환 시점을 '콜드 스타트 문제(Cold Start Problem)'라고 부릅니다.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제품은 초기에 사용자가 없을 때 가장 취약하다. 이 단계를 넘기려면, 돈이 아니라 직접적인 관계로 초기 사용자를 확보해야 한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이 초기 단계를 넘긴 이후에 의미가 있다."

(출처: Andrew Chen, 『The Cold Start Problem: How to Start and Scale Network Effects』, Harper Business, 2021)

결국, 마케팅의 첫 번째 질문은 '어디에 광고할까'가 아닙니다

초기 스타트업의 마케팅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채널부터 고민하는 것입니다. "인스타 광고가 나을까, 유튜브가 나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 전에, 더 근본적인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합니다.

우리 제품을 쓰고 있는 소수의 사용자가 있는가? 그들은 왜 우리 제품을 다시 쓰는가? 그들이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만큼 만족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을 때, 그 만족의 이유를 확장하는 것이 마케팅입니다. 반대로,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는 상태에서 광고를 돌리면, 구멍 난 양동이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유입은 되지만 남지 않습니다.

먼저 소수의 열정적인 사용자를 만드세요. 그들의 이야기가 퍼지게 하세요. 그리고 그 기반 위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확장하세요. 이 순서가 초기 스타트업에게 가장 현실적인 마케팅 전략입니다.

하나쯤 있으면 두려울 게 없는 든든한 내 편이 되어,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참고 자료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Realwesen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 준비가 되셨나요?

리얼비즌은 초기 창업팀의 PMF 탐색과 성장을 함께합니다.

문의하기